진정한 사랑이 있을까요

이기적이며 계산적인 사랑은 있을 수 있어도
진실한 사랑은 옛글자에서나
혹 예사랑들의 모습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 아닌가요

누굴 사랑하며 누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말 자체가 좋다
진정한 사랑이 없더라도
그 사랑을 진정으로 믿고 사는 사람이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훌륭하다

믿고 안 믿고 누가 정말 사랑하느냐
묻지 않고 대답할 수는 없어도
진정한 사랑은 구하기 보다 사랑을 느끼고 체험할 수만 있다면
이것도 나에게는 용기 있는 말이다
또 삶에서 나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말이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어떠한 사랑이든 어떠한 사람이든
사랑이 있기에 내가 존재하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누군가는
날를 사랑하고 있고
또 나도 누군가를 모르게 사랑하기 때문에
이만큼 지금까지 존재하는지 모른다
그 사랑이 진정 무엇인가
그 사랑이 어떻게 나에게 존재하며
또 나의 변화된 모습을 발견한다면
나는 무엇을 바랄까

어떠한 사람이든 사랑한다면
사람들은 사랑으로 주님이 주시는
사랑을 나도 모르게 체험하며
나의 존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간다 사랑은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며
사랑이 언제나 늘 나와 동반하며 살아갈 때
나는 스스로의 기쁨을 맛 볼 수 있다

사랑이 없다면
인간은 더 존재할 가치가 없으며
자기를 돌 볼 수 없다면
인간은 더 험악해지며
메마른 삶의 속우로 자기도 모르게
묻혀 빠져 버리며
자기 자신도 사랑하지 않은 체
자기 자신마저 빼앗기며 영원히 남들을 한 번도 사랑하지 못한 체
마음을 잃어버리고 산다

내가 누굴 사랑하고
내가 사랑받지 않는다면
누구도 구하지 못한 체
사람과 사랑을 져 버리며 살 것이다

진정 나만이라도 스스로 사랑하며
남들이 다 사랑하지 못해도나의 가까운 사람들과 나의 친구라도 사랑하며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면
진정한 사랑은 없어도
진정한 사랑을 체험하며 믿고
모두 진정한 사랑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나의 모습과 함께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마음의 고통

지속적인 마음의 고통을
지켜 가기에

혼자만의 고통을
단숨에 뽑아낼 수 있을까

어디서 누구한테
속 시원하게

누가 답을 가지고
있을까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가능할까

없다면
있다면

있기 때문에 살고 있고
있기 때문에 숨 쉬고 있는 것일까

고통은 누구나 소유하지만
고통을 고통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생각의 차이와
예측 못 한 고통이 왔기 때문이다

더 커다란 고통은
주님께 맡겨라.

생각하는 자

생각을 쌓아두면
마음이 무거워지며

마음이 무거워지면
마음은 방향을 잃어갑니다

마음의 방향은
마음보다 방법을 배우며

또 다른 사람에게
아름다운 마음을 주고 있을 때

무거운 마음과 생각은
떠납니다

생각은 똑같지만
마음은 다릅니다

생각은 마음에서
마음은 주님이 주관합니다.

가는 길

남들이 하는 거짓말은
못 해도

남들이 하는
잘 난 것은 없어도

남들이 하는
요령은 없어도

못난 사람들이 살아가는 길이
더 많은 것을 안다면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으며

언젠가는 똑같은
길로 가고 있을 뿐이요

잘 난 사람만 보지 말고
못 난 사람만 보지 말고

나의 삶을 아름답게 보며
나의 삶을 알 맞게 맞춰 가는 길뿐이요

아홉 개 갖은 사람이

사는 방법을 줄이면
편한 것을

늘리면 늘일수록
갖고 싶은 마음뿐

명품의 겉저고리는 켜서
맞지 않으며

마음은 켜져도
만족은 없다

아홉 개 갖은 사람이
한 개가 부족하듯

사람들의 마음이
이것뿐인지

나누어 줘도
남은 것이 많으며

쓸 곳에 쓸 마음을
잃지 말고 아름답게 쓰기를….

행복한 시간

행복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잠자리에 누을 때
입 벌리고 코를 골고 잘 때

아름다운 꿈을
두서없이 꿀 때

어디선가 노래를 듣고
나도 모르게 따라 할 때

아침에 밥 냄새를
코를 벌리고 맡고 있을 때

화장실에 휴지가
꽂혀 있을 때

아침 태양빛이
창문을 방문할 때

거울 속에 웃고 있는
내 모습을 보고 행복할 때….

공간

좁은 공간에 부딪혀 오는
소리의 방향은
어쩌면 지루하게 가고 있고
휑하고 날아든 불레 소리도 익숙해져 있듯이
차고 나갈 말 한마디도 바꿔놓지 않은
그림자 모습이 똑같이 흉내 내고 있을 때
이것이 내 모습인지

조금만 더 마음이라도
넓혀 보련만
맞춰 놓은 마음인 것처럼
마음의 치수를 정한 듯
있는 그대로 살아보겠다고
버티고만 있는 것이지
내놓을 마음도 없을 것일까

묶어놓을 수밖에 없는
날들과
바라보았던 날들이 휙 지나갔기에
또다시 추스르는 마음마저
떠나고 있기 때문일까
잠겨진 마음의 문을 또다시 열지 않은 체

혼자만의 만끽을 빼앗기지 않으려
굳어진 돌덩어리와 같이 간직만 한다면
재치있게 웃어주는 미소는
누가 보아도 행복하게만 느껴지며
움츠렸던 마음도 웃음을 주련만

내가 찾던 얼굴이

내가 찾던 얼굴이
내가 찾던 마음이

처음 느끼는 순간
낯설게 느낄 때

보고 싶었던 얼굴이
보기가 망설여질 때

나를 보는 듯
내 모습을 감추려 할 때

어디서부터
더듬어 볼까

마음은 한 치도
변함이 없지만

세월의 흐름을
막지는 못해 남아 있는 얼굴

인연

사랑의 인연은 올가미 같은 것
빠져나오고 싶어도

빠져나올 수 없는 끈끈한 사랑으로
매주와 같이 눌리고 푹 담아 놓은 된장 맛처럼

냄새가 나도 우리 몸에 해가 없는 존재로
떠날 수 없는 생명의 세포를 만들어 내고

그 맛이 사치스럽지 않으며 겸손하며
그 맛을 잃지 않고 있기 때문인지

거짓말 같은 사랑을 하고
묵은 된장 맛처럼 묵묵히

오래 두고 봐야 진정한 사랑을
알 수 있는 것처럼

시대에 맞춰
버렸다 가졌다. 로맨스 같은 사랑이

사랑이란 말로 둘러대며
이기적이고 편리한 달콤한 주스 맛처럼 간사하며

처음부터 누가 사랑을 시작했을까
처음부터 누가 사랑을 했을까… 인연이 아니면

좋은 날은 좋은 만남이 온다

좋은 날이
굳은 날보다 많았기에

좋은 날이
지치고 힘들어도 많았기에

좋은 날이
있기 위하여 좋은 날을 기다리며

지친 모습보다
좋은 날을 반갑게 맞이하기 위하여

웃고 즐거워하며
좋은 날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좋은 날은
좋은 사람들과 만나며

마음의 사랑이 떠나지 않으며
부드럽고 좋은 만남을

언제나 기다려지며
좋은 만남을 좋은 날에 만남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