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에

눈을 크게 떠라
마음을 열어라

입을 열어 큰 호흡을 하며
가슴을 펴라

심장이 뛰도록
꿈을 담아라

봄의 새싹이 터져 나오듯
내 마음에도 새 희망이 터져 나온다

복이 오도록 준비하라
행운이 오도록 준비하라

하늘을 향해 요구하라
하늘이 도와주신다

감사하라
지금까지 실망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온 내 마음을
나의 용기를 누구도 뺏어가지 못한다

새날이 온다
새 희망을 마음껏 품자

태양이 떠오른다
내 가슴에 벅찬 희망이 온다

하루가 행복하기 때문인지

씨앗 하나가 바람에 날려
이름 없이 꽃을 피우다 가도

후회 없는 얼굴로
웃고 가는지

이름 없는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마음껏 날다가도

지구를 몇 바퀴 돌다가도
후회 없이

긴 날의 행복을 꿈꾸기보다
하루가 있어 행복한 것인지

지치고 괴로움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가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것이

이제야
내 마음도 알 것 같은 나의 귀중한 삶이 행복하기 때문에
나를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인지

12월

기쁘기도 하고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슴에 와 닿는
섭섭하기도
시원하기도 한 달

다시 오고 싶어도
다시 오지 않는 달
미움이 있어도
함께 안고 가는 마음의 찌꺼기
떨쳐 버리고 싶어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달
구름이 지나간 자리는
찾을 수 없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꽃이 떨어진 자리
후회는 해도 안 해도
오는 달 막을 수 없고
푸념하며
밥 한 그릇 어김없이 비워야 하는 날

얼씨구 좋구나! 춤이라도 추며
마음 이래도 달래 보자
속상하면 나만 손해지
누가 위로해 줄 사람 없고
웃고 어깨를 올려 춤이라도 추어보자

너의 목소리

지워지지 않는
너의 목소리

귀에 담고 담아도 싫지 않은
너의 목소리

언제나 불러올 수 있는
너의 음성 메시지

다른 것은 포기할 수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에 다정한
너의 목소리

누구도 탐낼 수 없는
나만의 너의 목소리

날마다
끊임없이 귀에 담고

서둘러
하루를 달려갑니다

나의 모습을 하루도
잃지 않은 마음으로

오늘도
너의 목소리를 들으며…

먹는 행복

날고 있는 새들도
행복이 어디에 있겠지
늘 찾는 행복한 곳이
어디에 있을까
절벽 위에 비바람이 쳐도
흔들리지 않는 둥지 속에

살기 위해서
입 벌리고 있는 새끼들의 모습
세상의
즐거움은 없어도
혈육의 정을
끊지 못해

먹는 행복을
새끼들에게 주겠지
계속 주겠지
땅 위에 있는 우리처럼

나의 실책

나의 실책은
미워하는 사람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들지 못한 실책입니다

다음 해는 사랑하는 사람을
누구든 가리지 않고
나를 내려놓으며 좋아하는 사람들을

골고루 얘기를 나누며
어떤 얘기든 들어주고
나보다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 주며

용기를 나누며
말하지 않은 아픔을 서로 참아가며
서로 위로하며

이제부터는
나의 목표는 많은 사람을 사랑할 수 있게
기도할 뿐이라고

그냥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 아까워
나를 책망하기보다

이제부터… 사랑은 없지만
민망하게 나의 실책을 바라보기보다
한 사람씩 사랑하면서 사랑하기를

나는… 소나무

누군가 나를 닮고 있을
마음을

닮고 가는
누군가를 위하여

흔들림 없이 살아가야 하는
마음을

저… 푸른 소나무를
바라보며

어떤 바람도
피해갈 수 있는 모습을

오래 두고 보아온 것을
오늘뿐인가

지금까지 달려온 만큼
되풀이되어도 서운한 마음 없이

나는… 소나무
흔들림 없이 여기에 서 있는

푸른 소나무
나를 닮기보다 위로하며

마음에 뿌리는
내 마음에서 뽑히지 않으리라

꿈이란

지금부터 꿈을 쌓아두자
새해는 너무 바빠서

두서없이 갈까 염려스럽다
꿈이 많으면 꿈이 부담스럽다

뒤돌아보지만
할 말이 있을까

하지만… 혼자만의 꿈을
누가 알까

내 마음을 뒤집어 까 보지 않고는
단정할 수 있을까

꿈이란 구름 같이
왔다가 가는 것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미련이 아직도 마음속에 차지하고 있는 걸

꿈은 포기하기보다
다지고 다지고 쌓아두며

언젠가는 내게 닿아 올 수 있는
간절한 마음의 꿈인걸

산 넘어 산에 꿈이 보이지 않아도
높은 하늘을 보고 나의 믿음이 감동시킨다.

11월에 꿈

한 달이 아닌
두 달이 넘게 남겨놓은 이 해

당황하지 말고 살자고 했지만
쫓아 오듯 달려오는 세월

날짜에 부딪히지 말고
토닥거리며 자신 위로하지만

빚진 마음을 끌어 않은 듯
갚지 못할 마음

벗어나고 싶지만
야속한 세월은 용서 없이

꾸짖듯 몰아세우며
누구 탓보다

내 탓으로 핑계를 돌리는 것이
어떨지

하지만 속고 또 속아도
희망의 해가 오기 전

숨 이래도 돌리며
꿈 이래도 미리 꾸며

11월을 맞이하는 것이
한결… 마음만이라도 홀가분하다

소리 없이 달려 온 시간

낙엽 잎을 모아
한쪽 벽은 단풍잎으로

한쪽은 누런 벼밭으로
알알이 익은 풍성한 고개 숙인 곡식들

한쪽 벽은 파란 하늘로
새가 날고

이른 아침부터 고기를 낚아 보려는
어부의 모습을

한 칸의 공간을
마음으로 꾸며 보며

풍성한 가을을
맘껏 마음에 담고 싶다

작은 행복은
나를 위로 하며

호흡하고 있는 생명을 이어가는
보람이

조촐한 삶이
욕심내지 않아도

소리 없이 달려온
시간이 행복하기 때문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