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나 더 살아야

내 마음을
내가 전부를 소유한 것처럼

내 마음을
내 마음대로 쓰려고 할 때

나는 나도 모르게
마음을 흔들어 놓으며

혹시
나의 마음을 잡아 주시는 분이 계실까

누구의 주선도 아닌 하늘의
약속이 나를 향하여 다가오는지

이제… 그만 방황하며
마음을 멈출 때

울안에서 벗어나
새롭게 새 날개를 펴고 날 수 있는 꿈이

몇 번이나 변해야
새로운 마음이 용기 있게 침투해 올까

몇 번이나 뒤집고 쓰러져야
다시 일어나 내가 우뚝 서 있을 수 있을까

몇 번이나 더 살아야
나를 진정으로 찾을 수 있을까

나를 자신있게 쳐다보라

나는 어제만 같은 세월 속에 착각하고 산다
바람과 태양이 머물고 간 시간이 다르고
왠지 몸을 움츠리며 바람결이 차갑다고
느낄 때야 비로소 깨닫고 있다

피치 못하게 갈 곳이 생기고
도저히 피하지 못할 죽음을 인정하면서
또 깨닫게 된다

익숙한 그 얼굴을 우연히 마주쳤을 때 먼발치로 보며
저 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을까
마음속으로 질문을 해본다
그리고 나면 그렇게 익숙한 모습이
갑자기 낯설게만 느껴진다

물끄러미 바라보는 창밖의 아스팔트 길은
여전히 길을 안내하고 있다
나는 무엇을 안내하면서 살고 있는지 분명치 않지만
세월의 감각마저 무디어진 체 어느 방향으론가 흘러가고 있다

답이 없는 인생의 정답을 마냥 찾아 헤매기보다는
스스로 정답을 만들어가며
풀리지 않는 미지의 박스는
한쪽 구석에 차곡차곡 쌓아놓자

이것도 저곳도 아무럿도
내 마음속에 담지 못하고 산다면
무엇을 꼭 담아야 될까

허무 속에 던져진 고아처럼
나 자신을 내던지며 살기보다
지금이라도 세월을 아끼며 더듬어 보자

무엇인가 나의 주어진 마음과
태어남이 하늘을 바라보고
정말 잘 태어났구나 하는 감탄사를
보내며 나를 용기 있고
자신 있는 사람으로 쳐다보자

나를 빛나게 하리

새해에는 내 마음을
고쳐보려고 애쓰지만 고칠 수 없어

좋아하는 사람 옆모습이라도 보며
닮아 가고 싶다

누굴 닮을까 생각해 보지만
내 모습마저 나를 닮아야 하는 것이 있을까

내 모습 중에서 그래도
나를 닮을 수 있는 것은 용기다

내 마음 중에 그래도
나를 닮을 수 있는 것은 희망과 꿈이다

나에게도 좋은 것을 닮을 수 있는 것을
내가 나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새해는
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는 것은

나의 과제다
벌떡 일어나 가슴 뛰게 뛰어보자

양손을 크게 벌려 태양을 불러오자
구름이 지나가도 머물 곳이 있듯이

바람이 지나가도 멈출 때가 있듯이
처음이 있으면 끝이 있듯

처음보다
끝이 나를 빛나게 하리

내 꿈을 맡기자

빚진 마음으로
서운하게 보낸 세월
돌아오는 날들이
마음의 빚을

서슴없이 갚아가는
마음으로 가볍게 살아가자
또 무엇이 어렵게
다가와도 어쩔 수 없이 피해 가면서

도랑 길밖에 없어
좁고 불편해도 묵묵히 걸어가자
큰 길이 오기 전에
준비하자 활개 치며 걸을 수 있게

좁은 마음을 하늘에 맡기고
넓고 넓은 바다에
찬란한 태양에게
내 꿈을 맡기자

하루만 살 것이 아닌
긴 날들을 하나하나 다듬어가듯
작은 꿈을 키우자
봄을 약속하며 새싹이 터져 나오듯…

새해 기도

두 손을 모아
기도합니다

마음으로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하여

위로받을 나였지만
나보다 더 요구하는

간절한
기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눈으로 세울 수는 없는
아픔을 호소할 길 없어

누군가 들어 줄 사람의
얼굴을 떠오르며

보잘것없는 마음이
하늘에 전달되고

사랑으로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감동이 오는

선함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찾을 곳이 어디인지

찾아갈 마음이 누구인지
진심으로 새해를 맞이하여 기도드립니다.

내 가슴에

눈을 크게 떠라
마음을 열어라

입을 열어 큰 호흡을 하며
가슴을 펴라

심장이 뛰도록
꿈을 담아라

봄의 새싹이 터져 나오듯
내 마음에도 새 희망이 터져 나온다

복이 오도록 준비하라
행운이 오도록 준비하라

하늘을 향해 요구하라
하늘이 도와주신다

감사하라
지금까지 실망하지 않고

꿋꿋이 살아온 내 마음을
나의 용기를 누구도 뺏어가지 못한다

새날이 온다
새 희망을 마음껏 품자

태양이 떠오른다
내 가슴에 벅찬 희망이 온다

하루가 행복하기 때문인지

씨앗 하나가 바람에 날려
이름 없이 꽃을 피우다 가도

후회 없는 얼굴로
웃고 가는지

이름 없는 새 한 마리가
하늘을 마음껏 날다가도

지구를 몇 바퀴 돌다가도
후회 없이

긴 날의 행복을 꿈꾸기보다
하루가 있어 행복한 것인지

지치고 괴로움이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살아가도

하루하루가
행복하다는 것이

이제야
내 마음도 알 것 같은 나의 귀중한 삶이 행복하기 때문에
나를 떨쳐 버릴 수 없는 것인지

12월

기쁘기도 하고
외로움과 쓸쓸함이
가슴에 와 닿는
섭섭하기도
시원하기도 한 달

다시 오고 싶어도
다시 오지 않는 달
미움이 있어도
함께 안고 가는 마음의 찌꺼기
떨쳐 버리고 싶어도

짊어지고 가야 하는 달
구름이 지나간 자리는
찾을 수 없고
바람이 지나간 자리는
꽃이 떨어진 자리
후회는 해도 안 해도
오는 달 막을 수 없고
푸념하며
밥 한 그릇 어김없이 비워야 하는 날

얼씨구 좋구나! 춤이라도 추며
마음 이래도 달래 보자
속상하면 나만 손해지
누가 위로해 줄 사람 없고
웃고 어깨를 올려 춤이라도 추어보자

너의 목소리

지워지지 않는
너의 목소리

귀에 담고 담아도 싫지 않은
너의 목소리

언제나 불러올 수 있는
너의 음성 메시지

다른 것은 포기할 수 있어도
포기할 수 없는

마음에 다정한
너의 목소리

누구도 탐낼 수 없는
나만의 너의 목소리

날마다
끊임없이 귀에 담고

서둘러
하루를 달려갑니다

나의 모습을 하루도
잃지 않은 마음으로

오늘도
너의 목소리를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