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

사랑은
한 번밖에 할 수 없는지

한 번의 약속이
가기는 너무 먼 길을

다툼이 찾아올 때는
사랑한다는…. 말이 거짓으로만 들려오고

후회하고 후회하지만
다시 돌아설 수 없는 후회 속에

말없이 가야 하는
뿌리칠 수 없는 인연일까

어느 만큼 가야
사랑이 다시 올 수 있을까

쉽게 지워지지 않는
미련 속에 마음은 묶어 놓고 있는

밤하늘에 별들은
약속 없이 살아도 속삭이는 데

서로의 약속에 마음을 걸고
당기고 끌고 하는지

자유스런 마음으로
가을 하늘에 약속 없는 마음을 펼쳐보리라

당신이 오실 때

나의 마음을 잡고 있는
당신

조용하던 마음을
당신이 오셨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좀처럼 진정할 수 없어

옷자락을
매었다 풀었다 하며

싫증 나게 거울을 보며
입술이 더 아름답게 보일까 하여

수없이 지웠다
그리며…

가을 단풍 나뭇잎
색깔에 입술을 맞춰보며

혹시…
오지 않으시면 어떡하나 망설여지며

당신이 오실 때는
언제나… 말없이 오시는지

위로

한두 가지 위로는
누구나 있겠지

다 뺏어가도
남아있는 마음은

고향에 푸른 보리밭
알알이 맺은 열매의 모습

잊을 수가 없는 마음
마음에 치료제로 쓰고 있는 고향

늦었지만
이제 돌아가야 하는 곳일까

진작 놓아야 하는 마음을
끝까지 가야 하는 욕심 때문에

붙잡고 있는 미련의
나…

허세 속에 머물다 가는
내가 되지 않기 위하여

순서 있게 살아야 했지만
순서 없이 살아야 했던 나…

이제는 위로받을 길 없는
위로를 막연히 기대하고 있는지

속 사랑

오지 않는 사랑을
기다려 보지만
오지 않을 때
내 마음을 들여다봅니다.

언제 더 기다려지고
언제 더 생각이 나는지

달빛이 스며들며 나뭇잎이 지나가는
바람 소리가 창문을 두드릴 때

남겨놓은 이…메일 몇 자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했던

진정 사랑했다고 말할 수 있는
너와 나…

하지만 첫 사랑은
언제나 비켜 가는지

첫 사랑은
사랑의 추억일 뿐

다시 사랑이 올 때는
뒤돌아보지 말고 사랑은 살아가면서 나누며

속 사랑을 그리워하며
사랑에 지칠 때 위로받는 것이라고…

땅속에 뿌려진 씨

바람에 날리는 작은 씨앗이라도
땅속에 품으며

보잘것없는 씨앗이라도 열매를
바라보며 품고 새싹을 잉태한다

누구나 머물고 간다 해도
어떠한 요구의 손도 내밀지 않으며

무심코 오고 간다 해도 언제나
반기며 어떤 이유도 묻지 않는다

세상의 인심은 각박해도
땅은 나를 품어주며 차별하지 않는다

왠지 이 밤이

사랑은 어디에 두고
찾아올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것인지

잘못 찾아 간길
되돌아올 수 없어

긴 날이 지루해도 진정한
사랑을 찾고 있는 것인지

누가 찾아 줄까 해서
두리번거리지만

뚝…떨어질 사랑이라도
기다리고 있는지

왠지
이 밤이 허전하다

잊고 사는 것이
세월만큼 위로가 되는지…

날짜가 없으면

날짜가 없으면
희망이 없겠지

시간이 없으면
내가 움직이지 않겠지

입을 열지 않으면먹을 것을 찾지 않겠지

눈을 뜨지 않으면
좋은 것 나쁜 것도 보지 않겠지

마음이 없으면
마음이 쓸데없겠지

마음이 좋은 것에 쓰지 않으면
마음이 녹이 슬겠지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면
사랑을 모르겠지

아픔을 모르면
아픈 자의 위로를 모르겠지

알고도 모르는 체하는 것은
나를 잊고 사는 것인지
내가나를 알려면….

더 좋은 사랑이 오겠지

지나온 꿈속의 사랑은
꿈속의 사랑일 뿐

사랑했기 때문에
아픔이 나를 똑바로 볼 수 있고

후회보다는
동화 속에

소꿉놀이를 꿈꾸던
사랑의 놀이일 뿐…

진정한 사랑은
이제야 알 것 같은 마음

질투의 사랑을 버리지 못하는
미련을 꿈꾸며

등 뒤에서 잡아끄는
욕심을

버리고 또 버려도
쇠고리만큼 질긴 것인지

한 번뿐인 사랑이 아닌
더 좋은 사랑이 오겠지 꿈꾸며…

얼굴

내 마음을 어디서
위로받을까… 하지만

내 마음은 나를 사랑해 주는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한 분에 진정한 얼굴이
내 마음속에

때로는 용기와
때로는 희망으로

바람같이 흔들이는
마음일지라도

때로는 쓰러질 듯한 내 모습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있을 때

쏜살같이 찾아와
내 곁에 와 속삭이고

네가 너를 지켜보지만
너는 훌륭한 것이 많은

믿을만한 너의 마음을
내가 알기 때문이다

내 마음은
네가 스스로 고마움을 알고

너의 마음속에
제한 없는 사랑의 얼굴이 있기 때문이다

노랑제비꽃

겉옷을 입지 않아도
그냥 피어났어요.

때로는 노랑 꽃으로
때로는 빨강 꽃으로

치장할 줄 모르는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드러내며

내가 즐거운 표정만 보아도
좋아하며 보고 있을 때

평생 화를 낼 줄 모르는 내게도
때로는

나를 보고 화를 내는 것을 보면
세상 사람들의

그 모습을
나에게도 옮겨 올까 두렵습니다.

욱 ! 하고 화를 내지 말고
평생 화를 낼 줄 모르는 나… 처럼 닮으라고

당신 곁에 미소가 있는
노랑 제비꽃처럼

곁에 두고 화를 내기 전에
나를 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