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뿌리치고 가는 뒷모습을
내 마음에 남겨 놓지 말고

사랑했었다고
가슴에 남겨 놓으시면 어떨지

여름날에 흰 옷자락을 던지듯
아무렇게 던지고 가지 마시고

추었던 겨울날에
바람을 막아 주는 따듯한 코트에 고마움을 알 듯

얼었던 마음을 녹여 주었던 것처럼
포근히 안아 주며 감싸 주었던 것처럼

마음 만은 따뜻하게
간직한 채 남아있을 사랑을

떠나도 남아 있는 그대 모습은
깊이 박인 못 자욱처럼 지워지지 않고

문득문득 생각이 나며
일찍…. 사랑했던 당신의 만남이

일찍 떠날 사랑이었다면
아픔만 남겨 놓을 만남을 남겨 놓지 말고 떠났으면….

오늘뿐인가

무엇이든지 드리고 싶은 마음
다 드리지 못하는 마음뿐

사랑을 주는 것이 오늘인가 보면
가버린 후에 아쉬워하고

찌꺼기 같은 마음이라도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을까

마음은… 지금 안 쓰면
가버리고 떠나는 것을

드리고 싶을 때 드리고
사랑하고 싶을 때 사랑하고

잊고는 살아도
버리지는 않은 사랑이 있다면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 있을 사랑을 위하여

아낌없이 주고
주고 또 주고 싶은 사랑이 오늘뿐인가?

나에게 쓰는 편지

아직도 나를 모르고
살아온 세월이
아쉽기만 하다

더 무엇을 알아야
나는 본질적인 보습을
가장 확실하게 발견하게 될
때는 과연 언제쯤일까

어쩌면 영원히
나는 나를 알 수 없을지도 모른다

모르고 가는 것이
나의 정해진 운명일지 모른다

어쩌면 그렇게 지나는 시간이
고마울지 모른다

잘 잘못을 덮어주고
그런대로 내 모습을 잃지 않으며
내 마음도 한결같이 지켜주며
살아온 것이 한편으론 고맙다

몇백 년 살아온 소나무도 아니고
몇백 년 지켜온 산과 들과 바다도 아니지만

짧은 세월 속에
이제껏 꿋꿋이 살아온 나는
수없이 격려하며 살아오지 않았는가

무엇이 뚜렷하게 부럽다고 하지 않지만
무엇이 나를 특별하게 만들지 않아도
주어진 그대로 마음의 편안은 느끼며
아무것도 부럽지 않은 마음이
나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왔지 않는가

누가 와도 견주지 않으며
남에게 곁눈질도 하지 않으며
살아서 숨 쉬는 것만도 고맙지 않은가

무엇을 바라보기보다
무엇을 위하여 살기보다
나는 나를 바라보며
언제나 나의 위치에 살고 싶다

수없이 격려하며
자신을 사랑하며
어떠한 조건에도 나를 지키며 바라보며
나에게 쓰는 편지를 늘 격려하고 싶다

나를… 그리며

내 마음을
아직 닫지 마세요

열려 있는 마음을
미처 모르고 있을 뿐

용서도 아량도
너그러움이 많은 나… 입니다.

줄 줄도 알고
받을 줄도 알고

눈물 흘릴 줄도 알고
웃기도 하는 너그러운 나… 입니다.

세월이 순간을 뺏어갈 수는 있어도
내 전부는 뺏어갈 수 없습니다.

기계처럼 살지 않기 위하여
내 마음을 찾으려 합니다.

어느 구석에 남아 있을
나의 옛 모습을 그리며

늦었지만, 옛 모습 그대로
나를 그리며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다시 나를 그리며 내 마음에 남겨 놓고 싶습니다.

무관심

무관심은 나를 두고 한 말인지
언제부터 무관심이

나를 더욱 무관심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나의 인생을 누가
위탁한 삶처럼

하루하루
맡은 일만 하면 되는 것처럼

의무 속에 빨려 들어가
지쳐 있는

나를 돌볼 시간이 없이
내동댕이친 것처럼

오늘이 와도
내일이 와도

나의 무관심이 얼마나
허무맹랑하게 세월을 좀 먹는지

마음이 내키지 않아도
나를 격려하며

남에게 갖는 관심보다
늦었지만 지금 이 순간부터 나에게 관심을 갖자

이제는 털어놔야지 How i have to put off

사랑은
순결 같이 다가오며
Love
Chastity is as followed
말없이
가슴으로 다가올 때
Without words
When you come into the chest
가슴에 무엇이 담겨 있는지
하나… 둘… 털어놓으며
What is contained in the chest
One of the… Throughout both places.
가장 소중한 말을
간직하고 있기보다
The most precious words
I have to keep more than
이제는… 털어놓으며…
후회가 온 다해도
Now… Throughout most of its parks…
Come to regret even if
아낌없이 드리고 싶은 마음을
부끄럼 없이 쏟아내며
want to mind the lavish
then dumped and without
말없이
눈으로 고백하지만 말고
Without words
Confess with your eyes but eyes do

사랑의 고백을 토해 놓듯이
속 시원하게
Let love confession as laid
in cool,

이해가 가기 전에 막힘없이
폭포가 쏟아 붓듯 사랑의 고백을 이제는 털어놔야지
This is before I go without clogging
Confessions of love that seemed to put the waterfall are now going to put off.

내 마음을 맡아 주었으면

멀리서 바라보는 것도
이제는 놓아야 하겠습니다.

좀 더 다가가려는
마음은 있을 것 같지만

알 수 없는 마음은
누가 알겠습니까?

사랑하는 것도 아닌
미워하는 것도 아닌

꽃들의 마음처럼
향기를 품으며 웃고 있지만

웃음을 주고 보는 사람마다
사랑을 주고 기쁨을 주지만

나에게는 마음은 주지 않고 겉치레만 합니다.
당신의 진심은 어디에 있는지

사랑은 있어도
그냥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이제는… 그냥 바라보기보다
내 마음을 맡아 주었으면

내… 마음 전부를
간직해 주었으면 합니다.

너… 에게

봄이 오면 너에게
이름도 모르는 꽃을 따다 주고 싶고

여름이면 산골짝에
흐르는 물을 두 손에 담아 주고 싶고

가을이면 외롭다 할까
몇 자 적어 글과 얘기를 나누며

겨울이면 눈사람 만들어
문 앞에 세워 놓고 짓궂게 놀며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 말해 주고 싶은… 너

한 해가 간다고
서운하다고 말하지 말고

살아온 만큼
무탈 없이 살아온 것만도

서운한 것도 섭섭한 것도 없이
지금이… 행복 한 것이라고

오는 날 가는 날도 어찌 불평이 있을까
너와 내가 눈 뜨고 호흡하고 있는 것만도 감사한 것을…

일 년이 하루같이

누가 밀지 않아도
소리 없이 가는 날짜

1월이면 12개월이 남아 있어
마음으로 여유를 부려 보지만

6월이 지나면 나를 당황케 해
눈동자를 굴러보고

시간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냉정하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꼭 이루어야 했던 인생같이

재촉하며 가는 날짜와 시간들
놓쳐버려 눈을 부릅뜨고 보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내 뜻대로 되는 것 보았나?

아프지 않고 가는 날도
건강하게 사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은지

1년의 계획으로
1년이 가는 것뿐이지

꼭 붙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1년이 하루같이 가는 것을…

주렁주렁 주는 열매

희망을 잃을 때
찾아오는 것은 희망을 잃을 때다

또…시련이 왔을 때
몇 번 더 올 수 있을까

생각뿐이
마음에서 맴돌며

시원하게 뚫린 마음이
폭포수처럼 싸…악 터져 내리고 싶다

사방이 막혀 있을 때는
하늘을 보라고 했다

하늘이 나에게 호흡을 주고
따뜻한 햇볕을 주고

어두운 골짜기 길을 걸어가도
나를 밝은 길로 안내하며

누구든 붙잡고 호소할 마음은 있지만
하늘밖에 없어 믿고 희망을 가질 때

끝까지 바라보는 자에게
희망의 열매를

나에게… 주렁주렁 내려주는 분이
이처럼 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