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에게

봄이 오면 너에게
이름도 모르는 꽃을 따다 주고 싶고

여름이면 산골짝에
흐르는 물을 두 손에 담아 주고 싶고

가을이면 외롭다 할까
몇 자 적어 글과 얘기를 나누며

겨울이면 눈사람 만들어
문 앞에 세워 놓고 짓궂게 놀며

말해 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다 말해 주고 싶은… 너

한 해가 간다고
서운하다고 말하지 말고

살아온 만큼
무탈 없이 살아온 것만도

서운한 것도 섭섭한 것도 없이
지금이… 행복 한 것이라고

오는 날 가는 날도 어찌 불평이 있을까
너와 내가 눈 뜨고 호흡하고 있는 것만도 감사한 것을…

일 년이 하루같이

누가 밀지 않아도
소리 없이 가는 날짜

1월이면 12개월이 남아 있어
마음으로 여유를 부려 보지만

6월이 지나면 나를 당황케 해
눈동자를 굴러보고

시간의 억울함을 호소하지만
시간은 언제나 냉정하다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꼭 이루어야 했던 인생같이

재촉하며 가는 날짜와 시간들
놓쳐버려 눈을 부릅뜨고 보지만

마음먹은 것처럼
내 뜻대로 되는 것 보았나?

아프지 않고 가는 날도
건강하게 사는 것도 보람 있지 않은지

1년의 계획으로
1년이 가는 것뿐이지

꼭 붙잡고 가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는 없지만 1년이 하루같이 가는 것을…

주렁주렁 주는 열매

희망을 잃을 때
찾아오는 것은 희망을 잃을 때다

또…시련이 왔을 때
몇 번 더 올 수 있을까

생각뿐이
마음에서 맴돌며

시원하게 뚫린 마음이
폭포수처럼 싸…악 터져 내리고 싶다

사방이 막혀 있을 때는
하늘을 보라고 했다

하늘이 나에게 호흡을 주고
따뜻한 햇볕을 주고

어두운 골짜기 길을 걸어가도
나를 밝은 길로 안내하며

누구든 붙잡고 호소할 마음은 있지만
하늘밖에 없어 믿고 희망을 가질 때

끝까지 바라보는 자에게
희망의 열매를

나에게… 주렁주렁 내려주는 분이
이처럼 또 있을까?

이유 없이 줄 때

나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내 마음에 행복이 있어야
행복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행복을 찾기 위하여
지금껏 수고하고 있는지

행복한 마음을 품고 있다면
누구에게 맞출 수 있을까

행복은
한낮에 창 넘어오는

봄빛만이라도
충분하지 않은가

욕심을 많이 품을수록
행복은 싫증을 느끼고 도망가는지

행복은 작을수록 오는지
겸손할수록 오는지

행복은 욕심보다
행복을 나눌 때

더 행복하고
행복을 서로 주고받을 때 오는 것인지….

사랑은 있어도

만나서 드릴 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면

아무것도
드릴 것이 없는 마음뿐

만나서 무슨 말을 드릴까 생각하면
가슴에 담고 있는 말 없는 말뿐

눈으로 말하고
모습으로 보고 느낄 뿐

사랑은… 말 없는 흐름일까
흘러가는 날들의 추억일까

사랑은 있어도
그냥 모른 체 가는 마음일까

잊고 있을 사랑을
다시는 들추어내고 싶지 않은 것일까

사랑은 멀리도
가까이하지 않는 그냥 간직한 시간들일까

내… 아름다움을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일까

언제까지나
나의 아름다운 마음을 간직한 욕심일까?

못 믿을 사랑보다

눈은
아름다운 것을 보고

자연의 신비를
눈뜨고 볼 수 있고 느낄 때

고마움은 모르고 있을 때
다시 나를 깨닫게 하며 신비에 도전한다.

마음의 신비는 어디에 있는지
꾸임이 없이 마음은 자연과 함께 말할 수 있을까

마음이 묻히고 싶은 그곳에
그 신비가 떠나지 않고 있는 마음

잠시 사로잡고 있는 마음과 눈
내 곁에… 내 마음을 두고 살 수는 없는지

사진 한 장이
마음을 달래며 마음을 담아

이렇게 아름다운 게
내 마음을 위로 하며 오래 담고 있을지…

떠나는 사랑보다
미워하는 마음보다

못 믿을 사랑보다
못 믿을 세월보다

묻히고 싶은 마음이 그… 곳에
못 믿을 사랑보다 더 아름다운지

생각날 때

보고 있는 얼굴보다
생각하는 얼굴이 더 생각나게 합니다.
내 옆에 있는 것보다
내 옆에 없다고 생각날 때가 더 생각납니다.

늘 음성을 들려줄 때보다
음성을 들을 수 없을 때가 더 생각나게 합니다.
그리움이 없어도
그리움이 생각나게 하는 그리움이 더 아름답습니다.

사랑이 없는 줄 알았지만
내 곁을 떠나간 후에 더 생각나게 합니다.
버릴 수 없는 사랑이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이 세상에 머물고 있는지

사랑이 있기 때문에
아픔이 있어도 참을 수 있고
눈물이 있어도 웃을 수 있기 때문에
세상이 이처럼 아름다운 것인지

사랑이 있거든 모든 것을 내 주더라도
싫다고 하지 말고 끌어안으리라

May is Beautiful 오월이 아름답습니다

사랑이 오거든
내치지만 말고 그냥 받아주세요

꽃도 피고지고
가버리면 너무 서운합니다.

또 오겠지만
가버린 사랑이 아쉽기만 합니다.

마음이 자주 올 것 같지만
마음은 한번 떠나면 돌아오기 쉽지 않습니다.

세월이 더 멀리 떠나기 전에
마음만이라도 간직하며

그리워하면서 사는 것이
더 아름다우며

나의 심장이 아직도
뛰고 있어 다시 올 꿈들이

가슴에 남아있어
오늘도 행복합니다.

꿈들의 사랑이 오겠지 하며
설레는 마음이 있어 오월이 아름답습니다.

거울 탓만 할 수 없어

입술이 더 빨갛게
물들어 있을 때

속살을 더 드러내고 싶을 때
봄바람이 옷깃을 흔들어 놓으며

나도 모르게
살랑살랑 마음을 흔들어 놓고

책임 없는 뒷수습은
나도 몰라 하고 도망간다.

얼굴의 주름을 숨겨 두고 싶은 마음에
거울을 보지만

꽃잎처럼 매끄러운 얼굴이
빨간 동백꽃처럼 예쁠까

마주 보는 거울이 나를 보고
웃고 있어도

아랑곳없이
나의 옛 모습을 찾아 달라고 호소하지만

마음은 언제나… 세월이 흘러도
그냥… 그대로 있었으면 하지만

감출 수 없는 주름은
보는 거울 탓만 할 수 없어 마음을 달래본다.

사랑을 더 주고 싶은 것인지

내가 나를 볼 때쯤이면어디만큼 와 있을까
가도 가도끝없는 것 같지만
지금쯤나를 돌아볼 수 있는 것만도
후회보다또 하나의 사랑이 있기 때문인지
아픈 것만큼아는 것만큼
되돌아가고 싶지 않은사랑의 줄거리를 묶어 놓고 있는지
사랑 때문에지금까지 생명을 이어 가는지
아니면… 바보 같은 꿈이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지
지금도 못다 한사랑을 더 주고 싶은 것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