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개의 글 시를 쓰면서

된 소리 안 된소리 지껄이면서 “시”라고 내놓은 글 누가 봐도 읽을 가치조차 있을까 하면서 두려운 마음, 이제는 얼굴 뜨거운 낮도 익숙해졌는지 그래도 계속 써야 하는지 하는 두려운 마음 있습니다.
제멋에 산다지만 글도 제 못 데로 쓰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앞섭니다.
미련한 것인지 알고도 모르는 것인지 좀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하고 누구나 읽고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글을 쓸 수 없는지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아 다만 노력할 뿐입니다.
그래도 계속 실어주는 고도원의 아침편지의 글이 위안이 되고 희망을 안겨 줍니다.
구글 야후 네버 다음 네이트 등에 글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한 분이라도 정성껏 읽어 주는 기쁨이 있기에 용기를 내서 계속 쓰고 싶습니다.
인기도 잘난 척도 허용되지 않으며 다만 글을 쓰고 싶을 때 마음이 허락한다면 부족한 글을 좀 더 노력하여 “시”다운 글을 올렸으면 합니다.
끝으로 감사하며 부족한 글 읽어주시며 격려의 말씀과 용기를 주시면 감사합니다.

영 김 올림

길 위에서

길 위에서
나뭇잎을 따다가

책갈피에 담아
추억을 간직했던

나의 추억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글자 몇 자 찍어 친구에게
이-메일로 전한들

가을 향기의 마음을
담을 수 있을까

언제 변했는지
가늠할 수 없는 세월이

친구에게 가을에
마음을 담아 줄 수 있을까?

국화꽃

국화꽃은
언제나
나를 좋아한다.

가을 산을
붉게 물들인 단풍잎에 싸여

어찌할 줄을 모르고
나를 반긴다.

또… 왔니
잊고 있던 너의 모습

언제든지 싫지 않은
너의 모습이
나를 살찌게 한다.

어쩔 수 없이
너를 보고
웃어야 하는 마음이

가을의 마음을
불러오며 찬란한 태양의 빛이

내 마음에
흠뻑 젖어온다
또다시…

가을 나무

나무도
생각이 있을까

나무도 자기표현을
할 수 있을까

마음으로
몸짓으로

빨간 옷으로
노란 옷으로

갈아입고
파란 하늘 위에

새들과 함께
노래하며

가을 산
단풍잎에 쌓여

갈 길을 잃어버린
송아지처럼

어디로 갈지
헤매고 있을까

우리도 가을 산에 묻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

시원한 팔자

찌그러진 얼굴이
나의 얼굴이라고

찌그러진 얼굴을
예쁘게 만들 수 있다고

나의 얼굴과 마음이 아름답게
만들어져 있을 때

팔자도 피고
웃음도 있고

겉으로 웃고
마음으로 웃고

막혔던 팔자도
시원하게 뚫어지며

웃으면
나도 모르게 복이 와요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이 풍부하며

웃으면 좋은 팔자를 몰고 옵니다.
웃으면 좋은 팔자를 만들어 갑니다.

막을 수 없는 사랑

배속에서부터 줄을 이어
인연을 맺고

세상 밖으로 나와도
땅속에 묻힐 때까지

서로 호흡하며
마음이 오가며

셀 수 없는 마음이
왕래하며

끝이 없는 사랑은
끝이 없는 사랑 하며

누가 막을 수 없는
혈육 간의 인연이 있기에

또 한 분의 사랑이
있기 때문인지

막으려야 막을 수 없는
사랑 때문이지

떼어놓을 수 없는
주님의 사랑 때문인지

10월 마지막 날

파란 하늘이
내 마음 안으로 들어온다.

맑고 고운
너의 파란 빛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말고
언제든지 함께 했으면

제비 등에 업혀
하늘 위를 날며

황금 물결의
보리밭을 지나며

빨강 감나무에
쉬었다가 가듯

근심이 있거든
10월 마지막 날에 솟아 버리고

이달만큼은 마음에서
자유스럽게 살았으면….

꿈을 뿌려라

지치고 힘든 마음이 있을 때
꿈을 뿌려주는 사람을 찾고 싶다

믿고 있는 꿈들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나의 힘이 될 용기를
나의 힘이 될 꿈들을 꿈은 한 곳에만
있는 게 아니고 마음을 넓혀라
꿈은 땅과 하늘 위에 있다 이달에 올지
내달에 올지 꿈을
잃지 않으면 성공이다 마음을
잃지 않으면 성공이다 내가 먼저 꿈을
사람들에게 뿌려라….

보름달

팔을 벌려
가슴에 안아보고 싶었던 달

달을 보면
마음이 움직이며 사랑이 오던 달

보면 볼수록
속삭이고 싶었던 달

언제부터는…
당당하게 쳐다봤던 달이

쳐다보기가
민망하고 측은해 보이며

달 속에 꿈은
어디로 갔는지

강물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처럼
나의 미련을 물 위에 더 보내야 하는지

나뭇잎 끝에 달린 달을
떳떳하게 쳐다볼 수 있을까

언제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보름달을 쳐다볼 수가 있을까?

바람아 멈추어다오

솔솔바람이
나뭇잎을 흔들며

언제 떨어질 줄 모르는
자신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바람이 소용돌이치며
떨어질 수밖에 없는 잎들이

끝까지 붙잡고 있어야 하는
나뭇가지에

실로 꽁꽁 묶어
달아놓을 수만 있다면

버틸 때까지
몸을 맡기고 싶다

믿을 것이란
하늘 위에 기도뿐

마음만이라도 희망을 안고
가슴으로 호소하고 싶다

바람을 피하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바람아
멈추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