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에서 태어나
혼을 이어 가기에

너무 수고한 마음의 혼을
위로할 때쯤

이제 더 위로의 말은
무엇인가

혼을
남 달리 지키기 위하여

욕심뿐인
마음을

혼과 싸워가며
끝까지 놓을 수 없는 것인지

웃고 있을 세상 사람들의
얼굴이

초라하고
똑같은 모습으로

다시 올 것 같은 세상의 혼이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을

내가 버릴 수 있는 것은
꿈을 방해하고

희망을 가로채는
마음이 있다면 서슴없이 버려라

새로운 마음이 들어올 수 있게
길을 터주어라

좁은 길 위에는
크고 넓은 마음이 들어올 수 없다

우리 몸에 세포가 자라듯
마음도 자라게 하라

나무들이
낮과 밤에 자라듯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꿈을 꾸어라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새로운 용기를 줄 수 있다.

의지 속에 마음

힘없을 때는
무엇이고 잡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빨리 찾아오며

말 한마디
다정한 눈길

마음을 열어 보여주듯
마음을 같이할 때

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큰 것입니다

이미 내 옆에 나를
지켜주는 진심의 마음이 있기에

누구도 이와 같이
나를 필요할 때

의지와
마음 아픔이 없더라도

함께 같이할 수 있는
마음만으로도 행복합니다.

웃음으로 펼쳐봅니다

글이 좋아도
마음을 위로할 수 있을까요

말을 잘한다 해도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요

마음을 위로 한다지만
얼마만큼일까

눈물이 있어도
아픔이 있어도

스스로 마음을
위로하며

슬픔도 아픔도
내 몫입니다

어떤 이유도
지나가면 그뿐

잊고 있을 날들을
웃음으로 펼쳐봅니다.

다시 보고 싶은 마음

아무 조건 없이
사랑했던 마음

허물없이
우정을 나눌 때

다 내여 주어도
다 보여 주어도

숨김없이
터 놓았던 마음이

다시 올 수만 있다면
찾고 싶은 마음

꿈 많던
그 시간들이

때때로 아쉬워하며
되돌아 볼 수 없는 날들이

세월 탓일까
내 탓일까

세월 탓도 내 탓도 아닌
다시 찾고 싶은 마음뿐

가고 있을 날들

가고 있을 날들이
점점 바빠질 때

두서없이 보내는 날들이
순식간에 찾아올 때

가다듬어 마음을
맞춰 보지만

내 생각은
멈추어 있고

생각만이
맴돌다 가곤 한다

가는 날을
어쩌다 빼앗기고 나면

가는 날 오는 날이
분명치 않으며

창 밖에 나무들만
커져 있어 가는 날만 느낀다.

빈 찻잔

찻잔을
보면서

만나고 싶은 사람과 마주앉아
차를 나눌 수 있을까

두 찻잔이
한 사람의 짝을 찾고 있을 때

지금은
텅 빈 찻잔일 뿐

텅 빈
마음뿐

밖에 겨울비가 올 때쯤
빈 찻잔은

누굴
기다리고 있는지

알 것 같으면서
모를 것 같은 임이 누굴까?

돌이킬 수 없는 마음

돌이킬 수 없는 시간
돌이킬 수 없는 날짜

돌이킬 수 없는 것 중에
마음은 돌이킬 수 없을까

풀지 못하며
찌꺼기 같은 마음

마음 한구석에
노폐물 같은 것

태양의 빛은
새롭게 뜨고

옹달샘의 물은
다시 솟아 나오는데

닮고 싶지 않은 마음은
사람들의 마음일까

숨 쉬고 있을
호흡은 연장하면서

왜, 자연처럼
살지는 못할까

생각나는 사람

긴 밤이 싫어지도록
오고 있는 밤

눈앞에 아른거리는
생각들

책상 위에 조그마한
액자 속에 웃고 있는 나

단정치 못한 마음의 갈등 속에
찾고 있는 추억

마음이 꽉 찬
미련의 아쉬움

마음 둘 곳을 몰라 방황하며
긴 밤의 들려오는 귀뚜라미 소리

이 밤이 싫어지도록
빨리 지나면 했지만

마음에 남아 있는 얼굴을
빨리 지우고 싶은

아침이 언제나 오나
눈을 감으며 재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