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뿌리

두고 온 날짜는 아쉽고오는 날짜는 부담스럽지만
막을 수 없는 날짜는바람같이 재촉하듯 온다

옷을 입어 봐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만나는 사람도 반갑지 않은
흥미를 돋아 줄 수 없는
그 얼굴을 만나고

내 얼굴조차
거울을 피하고 싶다
아침이면 깨어나고 지워지는
어젯밤의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에
또 실망하고나는 누구일까
나의 삶은 무엇일까
그런대로 살아가야 하는 존재에서
벗어날 수 없는
한 생명이 나의 의지에 맞춰 가는
나무뿌리 같은 존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