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내고 싶어도

소리 내고 싶어도
소리를 듣지 않으면

소리는
소리일 뿐

소리를 내고 싶어도
가슴 안에 웅크리고 있으니

입 밖으로
나오기 전에

막고 있는 진실의
마음이

또 다른
사람을 위하여

남은 상처를
말하기보다

소리를
내고 싶어도

할 말을
사랑이 막고 있다.

나의 위안

나에게 위안이 있을까
창 넘어오는 햇빛이 오기 때문일까

주머니에
끼니를 요기할 수 있는 것만도 다행인지

젊은 시간과 날들을
눈코 뜰 시간 없이 보내건만

자존심도 긍지도
남 달리 챙겨 세웠지만

잡지 못한 날들이
또 오리라 믿었던 날들

쉴 사이 없이 뺏어가는
젊은 시간

이제는…
세월만 채워가는 날들인지

선글라스 속에 눈동자를
여기저기 굴리며 보지만

똑같은 모습이 있어
위안이 되고

한결 숨 돌릴 수 있는
마음의 위안이 위로받는다.

아픔을 모르면

아픔을 모르면
기쁨을 모른다.

쉬지 않고
찾는 아픔과 기쁨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에

고마움을 버리고
방황한다.

행복을 모르면
아픔이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라

그동안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있는 행복을 모르면
도망갈까 두렵다

눈으로
마음으로 보라

아픔이 있어도
눈으로 마음으로 가리고 있을 뿐

어제와 오늘

마음이 어디로
도망가려고

준비도 없이
불어오는 바람을 쫓아가려는지

이리저리
흔들리며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밤새 눈뜨고
생각하지만

생각조차
주워담지 않을 것을

또 담고 있어
이 밤이 며칠인가 보면

어제 같기도 하고
오늘 같기도 하고

생각의 꼬리만 물고
지쳐 있을 뿐

만남의 글들이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글들이

마음에 차지 않을 때
버리고 또 찾고 있는 글들이

습관처럼 마음을
달래 보지만

만나고 헤어지는 마음처럼
버리고 찾고 하는 마음들일까

점점 커지는 텅 빈 마음은
누가 채워 줄 수 있을까

만남의 글도 아니고
끝까지 갈 것이란

두서없이 가는 세월에
묻혀 버리고

함께 가 는 날 과
시간이 당황하며 몰고
가는 날 들의 마음이
어쩔 줄 모르고 가고 있는지

Human답게

나는 몇 번이고
이 길을 걷고 있지만

바위틈에 핀 꽃 한 송이를
눈 마주치며 본적이 없이 오고 간다

그러나
어느 날

원망하는 눈으로
바라보며 이렇게 말한다.

어지간히 무뚝뚝한
당신

웃음 한 번 던져 주지 않는
로봇 인간

언제부터인지 떠나고 있는
웃음과 감정 없는 로봇

이제부터라도
사랑하고 때에 따라 느끼고

웃고 울 줄도 아는
휴먼으로 돌아가

휴먼답게
사랑도 하고 웃으며 즐겁게 살지.

평생의 길

아름답게 사는 것은
고생의 길이 지나서야

세 번의 기회가
세 번의 위기 속에서

행운이 왔을 때
마음의 겸손이

지체 없이
펼칠 때

꿈이 함께 오며
버려야 할 것들을

더 마음에 머물 수 없이
버려야

평생의 길이란
버릴 것은 버리고

챙겨야 할 것은
서둘려 챙겨 두어야

평생의 길을
쉽게 갈 수 있는 것을….

보이는 꿈과 보이지 않는 꿈

보이지 않는 꿈과
보이는 꿈

보이지 않는 꿈이 있다면
마음에 없는 꿈을 가지고 있다

우선 마음에 보일 수 있는 것을
마음에 품어라

보일 때까지 품어라
보이지 않는 것을 위하여

보이든
안 보이든 젊어서 져야 할 꿈이다

짊어질 꿈을 나누어
매일 조금씩 져라

너무 많이 졌기 때문에
마음이 허물어진다.

마음이 허물어지면
다시 일어설 마음이 없어진다.

없어지기 전에
보이는 꿈을 가져라.

나의 신발

좋은 신발을
신으면 마음이 편한 것처럼

좋은 사람을 곁에 두고 살면
마음이 편하다

모양은 있지만
발에 맞지 않으면

또 다른 신발을
찾으려 눈을 돌리고 있다

유행은 흘러가도
발 사이즈는 똑같다

흐르는 시대의 신발을 맞추기보다
내 사이즈에 맞는 신을 신고 살아야

곁에 두고 산 마음이
유행 없이

처음부터 이제까지
마음의 편안이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내 곁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

겉으로 싸인
보이지 않는 위선으로

속마음은
들어내지 않은 체

얼마만큼
가고 있을 때

지쳐 있는 모습으로
위선을 내동댕이칠 때

나의 처음 모습으로
돌아가려고 하며

애쓰다 놓아버린
마음을 아쉬워하듯

늦었다. 하지만
진정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