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사 오자

사랑을 사오자
사랑은 살 수 없지만
한 송이 꽃으로 대신하자

사랑을 사오자
멋진 곳에 가서 대화를 나누며
들어줄 수 있는 만큼 듣고 사랑을 사오자

사랑을 사오자
가끔씩 사랑을 고백하며
어려운 세상을 사랑으로 감싸주자

사랑을 사오자
깊은 산 속에서 샘물을 퍼오듯
새로운 마음으로 새롭게 살자

또 마시고 또 마셔도
새 물이 새롭게 매일 솟아나듯
매일매일 새로운 사랑을 사오자

반쪽의 사랑을 맞출 때
마음이 그려지며
둥글게 만든 아름다운 사랑을 사오자

서로의 존재를 확인할 때

처음에는 겉으로 포장된 마음을
보여주면서
안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고 살아요

얼마쯤 가다 보면
안과 겉이 구분없이
똑같이 표현하며 살아요

서로의 진실을 서슴없이
내놓으며
감추어진 마음은
어느덧 도망가고

누구도 탐낼 수 없는 마음으로
같이 가며
사랑을 담고 살아요

긴 날을 하루같이
무엇으로 더 채워야
끊임없이 이어 질 수 있을까

표현할 수 없는
고마움이
늘 내 곁에 있을 때

서로의 존중함이
내 곁에서 떨어지지 않으며
존재의 가치를 확인하며 사랑할 때

숨기고 싶은 마음

숨기고 싶은 마음은
어떤 것들일까
누가 많이 가지고 있을까
언제 풀어놓을까

외롭다고 느낄 때일까
꽃잎들이 피어날 때일까
자기 전 눈을 감을 때일까
달빛이 찾아올 때일까

사랑을 잃어버릴 때일까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버린
시간일까

돌아올 수 없는 미련들일까
고백하지 못한 것들일까
숨기고 싶은 마음은
풀어놓을 수 있는

계절이 따로 있을까
진달래꽃이 피고 질 때일까
아니면
또 오겠지 하며 기다리는 봄일까

버려도 주워가지 않는

버려도 주워가지 않는
자존심을 끌어안고 살기보다

나쁜 습관을 움켜잡고 살기보다

욕 안 먹고 고상하게 살기보다
욕먹어도 뜻이 있는 삶이 보람 있다

모든 것을 잃어도 건강만 잃지 말라
건강만 있으면 희망이 있다

결과를 얻기 위하여
현재 최선을 다하여라

담아도 담아도 쓸모없는 생각은
지우고 지워가며 살면

새로운 생각이 어느덧
마음속에 침투해 오듯

늘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지혜의 삶이 나를 버티게 한다

흔들리지 않는 모습으로
또 다지고 다지며
늘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났으면 한다

꿈속의 달

꿈속에 묻혔던 계수나무는
우주인이 가져갔을까
달 속에 꿈이 아직 남아있는지
보이지 않았던 달은 노래를 낳았고
하소연과 푸념으로 달랬던 마음들

별도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하지만
커다랗게 내 마음속에 꽉 차지했던 달
지금도 너그러움이 가슴에 차올라 올 때

날카로운 초순달보다
둥글고 푸근한 모양의 보름달이
나를 안아주며
내 등 뒤에 서 있어 위안이 되었다

창 밖에서 숨죽이고 온 너의 빛이
부담없이 찾아왔을 때
입가에 다가선 와인과 함께 미소 지으며
지나간 날들의 흐름이 너와 함께 했다

만남의 눈길

만남은 먼저
눈길에서 와요

만남은 늘 서 있는
곳에서 바라보고 있을 때

만남은
바람결에 음성이 타고오듯

만남은 늘 오고 가는
길 위에서 멈칫하며 서 있을 때

뒤돌아볼 수 없는
불그스름한 얼굴을 막지 못한 체

약속 없는 발걸음이
이처럼 야속하게 떠남을
누가 만들어줄 수는 없는지…

만남은 잡을 수만 있다면
손이라도 뻗어볼까

고백의 말이라도 멀리서
높이 던져버릴까

만남은 조급히 서둘지 말고
언젠가는 오겠지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바라만 볼 수 있을까
언제까지나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지

잡힐듯한 기다림 속에
곧 다가올 것 같은 마음의 미련이

항시 가슴 두근거리며
미련한 한 가닥의 꿈속에 매달려

착각 속에 마음을 던지며 헤매다
어느 만큼 왔을까 보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막연히 바라보는 것보다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현실에
또 책망이 나를 꾸짖고 있다

바라볼 것과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구분하여
바라볼 수 있는 것만 바라보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일까

끊임없이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막연히 꿈과 희망이 아닌 현실 속에
바르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것이다

언제까지나 바라만 볼 수 있을까
언제까지나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하는지

잡힐듯한 기다림 속에
곧 다가올 것 같은 마음의 미련이

항시 가슴 두근거리며
미련한 한 가닥의 꿈속에 매달려

착각 속에 마음을 던지며 헤매다
어느 만큼 왔을까 보면 그 자리에 머물고 있다

막연히 바라보는 것보다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현실에
또 책망이 나를 꾸짖고 있다

바라볼 것과 바라보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구분하여
바라볼 수 있는 것만 바라보는 것이 자신을 위한 것일까

끊임없이 바라볼 수 있는 것은
막연히 꿈과 희망이 아닌 현실 속에
바르게 눈을 뜨고 바라보는 것이다

땅과 인연

인연은 어디서부터
오는지

바람의 씨앗이 날려
내 앞마당에 떨어져

나… 여기 있어 하고
꽃 한 송이가 얼굴을 쳐들고 있을 때

아는 척이라도 하련만
얼굴 돌리며 본체만체

무심코 가는 인연을
무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꽃이 시들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보고 갔으면

이름도 없는 꽃이기에
생명이 있기까지 피었다가 간들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살아지는

땅에 핀 꽃은 내가 만든 게 아니고
하늘이 준 운명이었기에

오고 싶어 온 것도 아니요
가고 싶어 가는 것도 아니요

땅 위에
피고지고 갔을 뿐이요

그래도
웃고 있을 한 사람 때문에피고 지고합니다.

생각하는 사람

생각하는 사람은
마음을 불러와요

생각하는 사람은
멀리 있어도 내 곁에 있어요

생각하는 사람은
마음속에 들어와 있어요

생각하는 사람은
영혼의 호흡을 같이해요

생각하는 사람은
어디든지 함께 가요

우리들의 삶과 꿈

우리들의 삶이
멀리 떨어져 보이는 삶이 아닌
가슴에 매일 다가올 때

묶어만 놓은 꿈을
잡아보려면
말보다 우선 행함을 보이며

그래도 꿈은 버리지 말고
고달프고 버리고 싶어도
잡고 있어야 꿈을 마음에 담을 수 있지

자신보다 자신을 지켜보는
사랑해주는 마음 때문에
언제고 지니고 있어야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