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이 나를 부른다

내 곁에
좀 더 머물 수 없는지

눈길이 남아 있는
그대의 체온이

부드럽게 느껴지며
봄바람이 스치고 지나갈 때

봄이 오는 탓일까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온다

봄이… 봄날을 장식하듯
꽃들이 나를 부르며

사랑의 꿈이 나를 부르며
산들이 나를 부른다.

내 멋에 취하여

날 위해
손을 내밀어 주는 임이
귀에 담아주는 음성이 이처럼 아름답게
다가와 속삭이듯

또 한 번 사랑해 봐요
넌지시 말하곤 도망가듯 가버린
봄 속에 아지랑이처럼
임의 말이 되돌아오며

땅속에
봄의 새싹이 터져 나올 꽃들이 서둘러
몸단장하고 꽃잎에 화장하고
맘껏 모양내고 나오려나

땅속에서 기다려야 했던 사랑을
감출 길 없어 미소와 함께
터져 나오는 몸짓을 굴리며
내 멋에 사로잡혀

내 멋대로 피었다가
내 멋대로 가려나
내 멋에 취하여
아랑곳없이 피었다가 가려나….

행복하려면

행복을 찾으려면
자기를 낮추어라

행복을 갖고 싶으면
행복한 일을 함께하라

행복을 알려면
포기부터 하라

행복은 내가 만든다.
행복은 작은 것부터 시작이다.

처음부터 큰 것에 목적은
행복할 수 없다.

내가 나를 알면
행복할 수 있다.

내가 나를 알면
행복은 오래간다.

내 마음

내 마음은
누가 갖고 있을까

가끔 흔들리며
어쩔줄 모르는 마음

고통스럽고 쓸쓸할 때
찾아오는 얄팍한 마음

이말 저말 쏠리며
잃어가는 마음들

진정한 내 마음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소리 없이
침투해 왔는지

찾을 길 없는 마음을
지켜려 하지만

버리고 잊고 사는
습관이 젖어 있는지….

얼짱 몸짱

꽃님도
봄이 되면 얼굴에 화장하고

아침이슬에
얼굴을 씻고

바람 따라 꽃잎을 날리며
누가 먼저 나를 만날까 하여

부지런히
옵니다.

혹시 나를 보아도
모르는 척하면 어떡할까

예쁘다고 말 한마디
없으면 어떡할까

망설이며
옵니다.

들판에 핀 꽃들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

키 자랑… 얼짱 몸짱 자랑
뽐내고 싶어

매년 봄이면
잊지 않고 옵니다.

마음을 벗긴다

봄…꽃향기를 따다
코끝에 달아 드릴까요?

봄의 아름다운 마음을 담아
안겨 드릴까요?

첫 만남의 봄바람을
가슴을 열어 드릴까요?

얼었던 마음을 단숨에
놓아 드릴까요?

봄이 오는 꽃들의 향연을
마음껏 펼쳐봅니다

막혔던 마음이 뚫리고
봄바람이 자유스럽게 왕래하며

움츠렸던 몸이 햇살의
옷을 벗기고

활짝 웃는 꽃들의 얼굴이
마음의 근심을 벗긴다.

숨어있는 소리

새싹이 터져 나오는
소리를

누가
먼저 들었을까

누가
먼저 만날까

혼자 들을 소리보다
함께 들을 임이

듣고 계시는지
봄의 소리를

혹시 바쁘시면
놓칠까 염려하여

어젯밤 조용히 와서
아침 창문을 뚜드립니다.

창밖에 숨어있는
봄의 소리를 들으셨는지요.

당신의 꿈

당신의 꿈이 어디에 있기에
아직도 폈다 놓았다 하는지요.

당신의 꿈이 무엇이기에
아직도 망설이는지요.

당신은 당신의 꿈이라도
가져 보았는지요.

꿈마저
혹시 버리고 사시는지요.

당신은 당신의 마음을
잊고 잃어가고 있는지요.

꿈은 없지만
꿈이 오는 봄입니다.

당신의 꿈이 어디에 있는지
곰곰이 생각이라도

감추지 말고
속 시원히 떨어내 놓아봐요

용기

태양을
보기가 부끄럽다

새해의 날을
맞이할 때마다

되풀이되는 결단이
마음에 부담스럽다

피할 수 없는 찬란한
태양은 나를 향하여

끊임없이 빛을 비추며
따듯한 온기와

뜨거운 태양의 열정을
가슴에 불어넣어 주지만

몇 번이고
숨겨야 하는 나의 꿈이

첫날의 약속을
속일 수만 없어

더 지체할 수만 없어
마음의 용기를

용서하며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가진다.

마음은 고칠 수 있다

희망을 쪼개어 보자
꿈이 들어있다
꿈을 파보니 꿈속에
희망이 있다.

마음을 보니
시계 속처럼 복잡하다
한쪽만 안 맞아도
제구실을 못한다.

마음도 한쪽이 빗나가도
마음이 빗나간다.
보이지 않은 마음을 고치기란
기계가 못 한다.

사람은
사람이 고쳐야 한다.
고치는 사람을 못 만나면
스스로 고쳐야 한다.

마음을 고칠 수 없는
사람을 만나면 오래간다.
마음은 진실하지 못하면
마음을 고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