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님과 봄 나비

나비 한 마리가 떠 돌아 다녀도 보는 사람
뒷 말하는 사람도 없이

나비 한 마리가 어느 꽃 이나 앉았다 가도
취향 따라 들렸다가 가도

취미가 같지 않아도
좀 성격이 맞지 않아도

나를 위하여 꽃이 말없이
기다려 줄 수 있는 마음

꽃 속에서 맘껏 놀다가도
질투도 없이

봄이 오면 왔다가 가도
언제 오시려나 묻지 않으며

서운한 마음도 없이 보내 주는
꽃들의 마음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하여
겨울 잠도 자지 않으며

반겨줄 얼굴을 보기 위하여
여기 꽃 한 송이가 피어 있습니다.

임의 글

임을 두고 보기보다
임의 글을 읽기보다

간직하기보다
서둘러 읽고 버리지나 않았으면

마음조차
눈의 담고 귀에 담고 있어야 할

글과 노래들을
시간에 쫓겨 마음마저 닫고 있는지

가까이 있을 것이란
친구보다 마음에 담을 글들을

내 곁에 두고
어느 때곤 불러 읽고 위안을 받을까 하지만

읽고 싶은 글을 읽을지가
벌써 일 년이요

아직 남아 있는 젊음이 있다면
모든 것을 사랑하면서 읽고

버려도 잊어도
간직하면서 옆구리에 매여 놓았다가

인심 한번 쓰며
좋아하는 글들을 수시로 읽으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읽고
마음을 즐겁게 했으면…

봄바람

빨간 꽃잎을
흔들어 대는 봄바람은

짓궂게 꽃잎을
찢어 놓고 간다.

누굴 잡고 말 한마디 하소연도
내뱉지 못하고

봄바람 등쌀에 밀려
나를 찢고 가는지

그래도 꽃잎이 하나가
후회도 없이

왔다가는 봄바람이
누구인들 막을 수 없어

찢고 간 꽃잎의 마음을
소리 없이 달래며

매년 오는 봄바람 있어
꽃향기를 날려 보낼 수 있어 행복하다.

미운 사람 고운사람

뱃속에서 태어날 때는
미운 사람 고운 사람 없이

구분 없이 태어났지만
언제부터

미운 사람
고운 사람을 보게 되며

미운 사람 때문에
눈물도 흘려야 하고

고운 사람 때문에
웃고 행복할 때도 있고

언제부터인지
고운 삶보다 미운 삶이 더 많아지며

어쩔 줄 모르는 마음은
누구에게 고운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있어도 찾지 못하는 마음이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인지

미운 사람보다
고운 사람들이 모여 살았으면….

마음의 피로는 운동

마음의 피로는
생각만 하는 휴식이 아니고

마음의 피로는
몸을 움직이며 함께 운동하며

생각은 꼬리를 몰고 일어나지만
운동은 생각의 꼬리를 없애버린다

긍정의 마음을 심어주는 것은
끊임없이 몸을 움직일 때 힘을 생산하는 것이다

몰아치는 생각을 피하고
먼저 몸의 피로를 풀어라

생각으로 위안을 풀지 말고
걸으면서 생각하라

내가 있는 것은 눈 뜨고 움직일 때
존재하며

좋은 생각을 품을 수 있게 하는 것은
건강이 있기 때문이다

긍정의 생각도
몸을 지탱할 수 있어야 한다

마음의 피로는 매일매일
습관적 운동에서 풀어야 한다.

아름다운 이유

이유는 무슨 이유가 있어야
아름다운 것일까

조건의 이유
해야 하는 이유

사랑의 이유
걸리고 걸리는 이유

뺏어 놓을 수 없는
욕심의 이유

나만의 이유 때문에
공유할 수 없는 이유

다 쏟아 부어도
마땅치 않은 이유

본질의 이유가
마음 때문에

아름다운 이유는
모두를 포기할 수 있을 때

조용히 마음으로부터
찾아오는 아름다운 이유

꿈의 날개

마음을
넓혀야 산다.

그냥 두고 보기는
게르고 옹졸하다

사방에 터져 나오는
홍수 같은 지식

부족한 마음을
모면하려면

밥 먹듯이 먹어야 하는
지혜 속에서

생각하는 마음을
골짝이 속으로 몰아넣지 말며

나만의 의지의 마음을
최대한 뽑아들어야

꿈의 날개가
바람에 휘날려 달려온다.

마음은 넓혀야 생각이 커지며
꿈이 커진다.

유혹

맛있는 음식은
냄새부터 좋고

사람이 좋으면
그 모습부터 좋고

그 생각이 좋으면
이유 없이 따라가고 싶고

사랑하고 싶고
나를 던지고 싶고

빠지고 싶은 것은
잠시 유혹일까

좋은 것은
좋은 것이 많은 꿈이

지금의 유혹이
꿈을 주고 욕심을 불러온다.

좋은 유혹이 많은 마음이
마음을 움직이며

또 한 번 결정하는 마음을
새로운 마음을 준다.

내 입술

꽃님은
바람을 불러 향기를 일으키고

파란 하늘은
마음을 띄어 구름 위에 올려놓고

여기저기
꽃피는 향내 나는 곳으로

나를 몰고
어디론가 끌고 가며

해마다
좋아하는 꽃이 어디 있는지

말씀이라도
던져주면

향기와 꽃 입술을 찾아
기꺼이 드리고 싶소.

사랑은 잊어도
나까지는 잊지 말며

내 입술을
아낌없이 드리고 싶소.

꽃동산

내가 어디 있는지
마음은 멀리 어느 꽃밭에

꽃 나비를 만나며
새들의 합창이 어수선하게 박자를 맞추며

수백 번 오가는
사람들의 어지러운 생각을

잊을 수만 있다면
바람 소리도 새 소리도

봄 향기의 노래를
깊은 산 속 물소리도 함께

종달새가 작을 찾는
메아리처럼

애절하게 불어오는
사랑의 소리를 들으며

오래 머물고 싶은
꽃동산에 머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