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은 줄기를
이어가듯
그 줄기가
보이지 않게 묶어 놓은 듯
가느다란 피 줄기 같이
생명의 줄기를 이어 주기 위하여
떨어질 수없는
끈을 잡아 묶어 놓은 듯
서로의 끈을 끊을 수 없는
쇠고리와 같이
우리의 삶을 달아 놓은 듯
달고 다녀야 할 짐 덩어리처럼
생명의 항아리 속에
담아 놓고 깨지지 않게
뒹굴라며
우리의 인연을 맞혀가고 있다.
버릴 수 없는 글들
인연은 줄기를
이어가듯
그 줄기가
보이지 않게 묶어 놓은 듯
가느다란 피 줄기 같이
생명의 줄기를 이어 주기 위하여
떨어질 수없는
끈을 잡아 묶어 놓은 듯
서로의 끈을 끊을 수 없는
쇠고리와 같이
우리의 삶을 달아 놓은 듯
달고 다녀야 할 짐 덩어리처럼
생명의 항아리 속에
담아 놓고 깨지지 않게
뒹굴라며
우리의 인연을 맞혀가고 있다.
모퉁이의
바위 돌이 유난히
눈앞에 멈춘다
바람에 깎이고
뜨거운 태양빛이
수 없이 쏟아부어도
오고 가는 사람들에게
삶을 달래듯
지친 마음을 위로 하듯
우뚝 선 콧날을 세우고
의기 양 양 하듯
응시하며
축하의 메시지를
움켜잡았던 날에도
부모를 떠나 보냈던 날 도
이곳을 지켜
보았던 날들을 기억 하며
몇십 년의 수고를 함께하며
이제껏 슬픔과 애통이
기쁨과 희망이
이 모퉁이 바윗돌과 함께했다.
세상의 소리는
눈 뜨면서부터 들려와요
세상의 소리는
자주 싫증 나는 소리뿐
실망의 소리
웃음이 없는 소리
귀는 때때로 즐거워도
마음은 즐겁지 않은 소리
상상도 못하는
꿈속에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 싶다
아름다운 새 소리
봄바람을 타고 오는 바람 소리
꽃봉오리가 터져 나오는
꽃봉오리의 소리
졸졸 흐르는 산골짝에
물소리
세상의 묻혀 있을 마음을
잠시 꿈속에 던져 보고 싶다
꿈속에 아름다운 소리가 있고 꿈이 있기 때문에
용기가 나고 고통을 피해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