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대로

한번을 살아도
부끄럼 없이

부끄럼 있어도
괜찮다

욕 안 먹고 사는 것만도
훌륭하다

욕을 먹어도
흘려보내고

돌을 던져도
흔적 없이 지워지는 강물

잘못이 있어도
용서가 있어야

후회할 일이 없다

한번을 살아도
미련 없이

이렇게 살아도
눈치 안 보고

내 뜻대로 안 돼도
꿈꾸며 사는…

발걸음

긴… 날들의 행복보다
오늘 하루의 행복이

누가 더 행복한가를 보기보다
내 행복이

둘레를 둘러보기보다
나를 먼저 보고

길고 짧고 자로 재기보다
지금 웃고 있는 거울을 보고

오늘은
얼마큼 더 행복했을까?

내일은
새로운 꿈이 오겠지

오늘보다
더 많이 산 넘어 꽃피고

매일 매일 즐거운
발걸음을 옮겨 놓으며…

또 가고 또 간다


속을 누가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긴 날들
지나간 자리

두려워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은

놓치지 않을 꿈을
내 곁에 두고

조금도
다급한 마음 없이

한결같이
시샘도 없이

곁눈질도
없이

곧이곧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길
또 가고 또 간다

새….꿈이온다

바라보는 희망을
맡길 수만 없어 찾아보았지만

핑계 없이 내게 올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꼼꼼히 생각하니

무조건 바라는 기대보다
꿈…. 꾸던 소원을

처음부터 한가지씩
새끼 줄 묶어 꿰매어 가듯

지나간 걱정은
하나씩 꺾어내고

내일은 내일 희망의 날들을
꼭 묶어 도망가지 않게

꽉 잡아
달아놓고 하루하루 쳐다보며

내일의 꿈으로
온 마음과 몸으로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 아침의 꿈을…

새 둥우리

지나갔던 마음을
모아

머리끝에 올려놓고
보니

들쳐 보기도 싫은
담아야 할 것보다

버려야 할 것들을
쌓아 두었던

텅 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순서가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시들어 버린 생각을
깨어나고 싶은

솟구쳐 올라오는
아침의 태양빛이

온몸을 감싸며
다시 일어나라

새 둥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날아라…

후회없이

늦어도
늦은 대로 밀어 놓을 수 없어
서둘러 보지만

잡고도 놓쳐버린
꿈… 애써 잡아 보려는
마음이 무엇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버리지 못한

욕망이
뚜렷한 마음도 없이
긴… 시간과 날들

바람과 같이 지나간
빈손을 보면
낯짝이 두꺼운 것인지

얼굴이 두 개인지
한쪽은 꿈
한쪽은 실망

세월이 나를 몰라보는지
내가 세월을 몰라보는지
야속한 마음

두고 보지만
이대로 사는 것도
멋이 있는 착각으로

오늘까지
나를 알고 있는
최고의 삶이라 후회 없이 살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