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려 ….

전하지 못한 마음을
너에게 먼저

얼굴을 내밀며
분홍빛 단장하고 입을 맞추며

네 앞에 얼굴과
향기를 코에 갖다 대며

화장품 냄새에
지쳐있을

철쭉꽃 향기를
순간이라도 잊을까 하여

잎이 찢어
바람에 날려도

너의 모습을 보기 위해
너의 입술에 꽃잎을 달며

매달려 즐거워하는 모습에
몸을 던져

보고 싶은 마음
미룰 수 없어

모든 일 제치고
너를 보려…

웃고 있을 때….

마음 둘 곳을
잃어가고

어수선한 마음이
우황 좌와

이럴 때
나를 알게 하고

지친 마음을
잡고 있을 중심이 무엇인지

봄은 어김없이 오고
씨앗들이 봄바람의

어디인지 몰라도
땅에 떨어져

마음을 정하고
포기 안 하고 꽃이 피어 있을 때

웃게 한다
내가 웃고 있을 때

꽃도 따라 웃으며
겨울 땅속에서 뚫고 나와

이…. 봄이
너의 봄이 되어 네가 웃고 있을 때…….

뜻대로

한번을 살아도
부끄럼 없이

부끄럼 있어도
괜찮다

욕 안 먹고 사는 것만도
훌륭하다

욕을 먹어도
흘려보내고

돌을 던져도
흔적 없이 지워지는 강물

잘못이 있어도
용서가 있어야

후회할 일이 없다

한번을 살아도
미련 없이

이렇게 살아도
눈치 안 보고

내 뜻대로 안 돼도
꿈꾸며 사는…

발걸음

긴… 날들의 행복보다
오늘 하루의 행복이

누가 더 행복한가를 보기보다
내 행복이

둘레를 둘러보기보다
나를 먼저 보고

길고 짧고 자로 재기보다
지금 웃고 있는 거울을 보고

오늘은
얼마큼 더 행복했을까?

내일은
새로운 꿈이 오겠지

오늘보다
더 많이 산 넘어 꽃피고

매일 매일 즐거운
발걸음을 옮겨 놓으며…

또 가고 또 간다


속을 누가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긴 날들
지나간 자리

두려워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은

놓치지 않을 꿈을
내 곁에 두고

조금도
다급한 마음 없이

한결같이
시샘도 없이

곁눈질도
없이

곧이곧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길
또 가고 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