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가고 또 간다


속을 누가

어떻게
들여다볼 수 있을까

긴 날들
지나간 자리

두려워하지 않으며
포기하지 않은

놓치지 않을 꿈을
내 곁에 두고

조금도
다급한 마음 없이

한결같이
시샘도 없이

곁눈질도
없이

곧이곧대로
뒤돌아보지 않고

가는 길
또 가고 또 간다

새….꿈이온다

바라보는 희망을
맡길 수만 없어 찾아보았지만

핑계 없이 내게 올 수 있는
조건이

무엇인지
꼼꼼히 생각하니

무조건 바라는 기대보다
꿈…. 꾸던 소원을

처음부터 한가지씩
새끼 줄 묶어 꿰매어 가듯

지나간 걱정은
하나씩 꺾어내고

내일은 내일 희망의 날들을
꼭 묶어 도망가지 않게

꽉 잡아
달아놓고 하루하루 쳐다보며

내일의 꿈으로
온 마음과 몸으로

실패의 두려움에서
벗어나 새 아침의 꿈을…

새 둥우리

지나갔던 마음을
모아

머리끝에 올려놓고
보니

들쳐 보기도 싫은
담아야 할 것보다

버려야 할 것들을
쌓아 두었던

텅 빈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싶은

순서가 없지만
이제부터라도

시들어 버린 생각을
깨어나고 싶은

솟구쳐 올라오는
아침의 태양빛이

온몸을 감싸며
다시 일어나라

새 둥우리를
스스로 만들어 날아라…

후회없이

늦어도
늦은 대로 밀어 놓을 수 없어
서둘러 보지만

잡고도 놓쳐버린
꿈… 애써 잡아 보려는
마음이 무엇인지

안타까운 마음이
있어야 할 이유도 없지만
버리지 못한

욕망이
뚜렷한 마음도 없이
긴… 시간과 날들

바람과 같이 지나간
빈손을 보면
낯짝이 두꺼운 것인지

얼굴이 두 개인지
한쪽은 꿈
한쪽은 실망

세월이 나를 몰라보는지
내가 세월을 몰라보는지
야속한 마음

두고 보지만
이대로 사는 것도
멋이 있는 착각으로

오늘까지
나를 알고 있는
최고의 삶이라 후회 없이 살고 있는지…

약속

믿지 못하는 약속이
올해도 지나가고

속고 속은 것도 익숙해
믿어야 하지만 ….

나도…
나를 믿지 못하는

고개를 몇 번
흔들어 대며

이러지 말아야 하지만
또 실수가

여러 번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이리저리
마음 하나에 휘둘리어

잃었던 마음을
되돌리고 싶은

믿어야…
그래도 믿고 살아야
약속이 오는지

끈끈한 인연

가을은 풍성한
달이다

속 쓰리고 담고 있던
마음을 쓸어내는

풀지 못했던 속
아름답게 이어 주는

끈끈한 인연을
사랑의 결실에 열매를

품고 나뉘며
인색한 마음도

가을이 오면 풍성하게
하나씩 열매 맺는

새롭게
찾는 계절이다